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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손상 발생시 뇌조직을 보호하는 '뇌수막(meninges)'이 신속히 회복되는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에 따라 뇌손상 환자의 회복치료법 등에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 약학대학 김규원(사진) 교수팀은 24일 뇌손상이 발생하고 나서 뇌조직을 보호하는 뇌수막의 즉각적인 재구축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찾아내 그 기능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손상시 손상 부위 주변으로 뇌수막 세포가 이동해 손상된 뇌수막을 재구축한다는 사실은 기존에 밝혀졌지만 이런 과정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뇌손상 후 회복과정에서 기존 암 억제 단백질로 알려진 'AKAP12'가 뇌수막의 재구축 과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뇌손상에 따른 혈관손상으로 저산소 상태에 노출되면 뇌수막 세포에서 AKAP12 생성이 감소하고 이게 정상 뇌의 뇌수막에서 많이 발현되는 TGF-β1 단백질에도 영향을 미쳐 뇌수막 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해 회복을 돕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뇌손상 후 조직이 즉각적으로 회복되는 특수한 보호 메커니즘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뇌손상 환자의 뇌수막 재구축을 돕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렸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글로벌 연구실 지원사업과 글로벌 핵심 연구센터 지원사업 등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