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전 세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및 스페인어 사용국들은 영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영어의 세계 지배체제에 맞서 다른 언어 사용국들은 '기회의 균등'을 회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가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문화재 생산과 수출을 지원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는 재정상 곤란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불어와 스페인어 및 포르투갈어 사용을 권장하는 네개 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시라크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이들 네개 단체에 덧붙여 이탈리아어 사용을 권장하는 '라틴어 동맹(Latin Union)' 창설을 제안하고 "이들 다섯 개 단체면 6대륙에 산재한 79개국은 12억명을 대신해 정체성을 지키고 세계화를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