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감원 칼바람] 신한카드, 노조와 퇴직 규모·일정 조율

■ 2금융권<br>캐피털사·저축은행은 구조조정 온도차 클 듯


카드ㆍ캐피털ㆍ저축은행 등은 어느 금융권보다 올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에 비해 실적 수준이 크게 낮아진데다 당장 내년 전망도 밝지 않아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선제적으로 인력 감축을 실시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의 온도 차는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노동조합과 규모 및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돼봤자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조만간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외에는 아직 희망퇴직 계획을 수립한 카드사는 없다. KB국민카드ㆍ하나SK카드ㆍ우리카드 등은 분사된 지 얼마 안 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지난해에 각각 희망퇴직 및 조직개편 등을 실시해 2년 연속 인력 감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낮다.

캐피털과 저축은행은 업체 간 처한 상황이 크게 엇갈린다.


대형 캐피털사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는 하지만 비축체력이 건실해 희망퇴직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캐피털은 인력구조상 아웃소싱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파이낸셜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은 증권사와 달리 점포도 많지 않고 이익전망도 올해랑 엇비슷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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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일부 캐피털의 경우 회사 매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C)캐피탈ㆍ산은캐피탈 등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저축은행은 업계 차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익 활로를 찾지 못한 일부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점포정리 및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는 계속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최소인력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 전반적인 인력 축소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비용절감 요구가 거세 희망퇴직 등이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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