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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벌에 100만원을 넘는 수입 고가 패딩 브랜드가 잘 팔리면서 유사 디자인을 내세운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아웃도어나 SPA(제조ㆍ유통 일괄화의류) 브랜드 제품이 양분했던 다운점퍼 시장에 최근들어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틈새시장을 비집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는 중고생들 사이에서 '캐몽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정도로 화제를 모으자 일부 업체들은 이들 고가 브랜드와 비슷한 디자인을 차용하고 가격은 10~20만원대로 대폭 낮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중고생들 사이에서 캐나다구스와 디자인이 흡사한 엠폴햄의 맥시멈 다운재킷은 브랜드 앞 글자를 따 '엠나다구스'로, 폴햄의 구스다운 야상점퍼는 '폴나다구스'로 불리고 있다. 또 노스페이스의 '히말라야'를 대체했다는 의미로 뉴발란스의 '노르딕 4x 다운점퍼'는 '뉴말라야'로, EXR과 게스의 다운점퍼는 각각 '이말라야'와 '게말라야'로 불린다. 노스페이스의 히말라야는 80만원대를 호가하지만 뉴발란스나 게스, EXR 제품은 10만~4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 같은 현상은 중고생들의 '따라하기' 심리에 기반한 것으로 캐나다구스나 몽클레어 등이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등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불경기 탓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디자인이나 품질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다운점퍼를 찾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업체들의 영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