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銀 투자은행화 박차

외국계銀 투자은행화 박차 채권·유가증권 업무 강화등 수수료 수익위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대기업 중심의 여신업무에서 채권인수ㆍ유가증권수탁ㆍ파생상품등 투자은행업무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대기업 여신을 늘려 신용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없는 수수료 수익으로 이익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니버설뱅크를 추구하는 씨티뱅크와 HSBC 등을 제외한 ABN암로, 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 UBS, CSFB 등 상당수 외국계 은행들이 투자은행 업무를 대폭 강화할 움직임이다. 유니버설뱅킹을 추구해오던 ABN암로 서울지점은 투자은행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달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ABN암로는 고객범위를 4단계로 분류, 보다 밀착된 고객관리방법을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투자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산업별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파이낸싱 및 외환거래쪽으로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한 미국의 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점승격을 승인받는데로 본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유가증권 보관 및 관리업무(custodian)를 비롯, 유가증권 투자와 관련된 모든 대행 업무를 제공할 예정이다. UBS는 국내 기업여신을 축소하고 그동안 해오던 수수료 수익을 위한 인수업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UBS 서울지점은 전세계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채권, DR발행 등 인수업무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아왔다. CSFB은행도 올해 채권투자업무를 더욱 확대하고 국내 원ㆍ달러 스왑시장에 맞는 금융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직접적인 대출업무에서 벗어나 위탁매매중개 업무, M&A, 컨설팅 등 수수료 위주의 투자은행 업무를 지향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은행은 시장을 점차 세분화하는 등 개별은행에 맞는 특화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외국계은행들은 본사의 승인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여서 영업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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