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ㆍ자원ㆍITㆍ전력분야 협력을 활성화하는 등 양국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경제협력의 구체적 방안으로 ‘에너지 협력약정’과 ‘광물 자원협력약정’을 체결, 광물자원을 공동개발하고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했다.
두 정상은 또 최근 관광ㆍ문화ㆍ교육ㆍ산업연수 등 분야에서의 인적교류 증가가 양국간 상호 이해와 실질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자국의 상대국민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양국 외교 장관간 이뤄진 ‘한ㆍ필리핀 사회보장협정’과 ‘GSO 도로확장 및 준설사업 시행약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된 사회보장 협정은 국내 영세기업의 재정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한국에서 고용된 필리핀 근로자는 필리핀 사회보장제도만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GSO도로확장 시행약정은 한국이 대외경제협력기금 2,230만달러를 연리 1.5%, 30년 상환조건으로 제공하는 대신 건설 공사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명문화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경제인 오찬간담회와 마닐라 남북철도 연결사업 착수식에 참석했다.
마닐라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대표적인 대 필리핀 유상원조 사업으로 노후화한 궤도 개량과 일부 구간 복선화ㆍ기관차 교체 등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16일 오전 IT훈련원 개원식 참석을 끝으로 2박3일간의 필리핀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