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리랑’에 탱고 리듬을 싣고

24일 예술의 전당서<br>‘탱고 페스타'…남미음악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음악세계


‘정열의 춤’ 탱고가 한국적인 정서와 만나 음악으로만 오롯이 무대에 선다. 중학교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나 음악을 전공한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선과 피아니스트 정진희가 결성한 듀오 ‘오리엔 탱고’의 세 번째 한국공연 ‘탱고 페스타’(Tango Festa)가 24일 열린다. 이번 무대는 정통 탱고에서 보사노바, 쿠바음악, 팝재즈, 일렉트릭 탱고 등이 어우러져 남미의 정열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두 대의 클래식 악기로만 연주하는 오리엔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만자나 데 라스 루체스’ 국립음악홀에 동양인으로는 처음 무대에 서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들의 공연은 탱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인 음악과의 결합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람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오리엔 탱고는 형식보다 탱고가 갖고 있는 즉흥적인 특성과 느낌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이들은 전통적인 탱고의 문법을 단순하게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15년 이상의 이민생활 동안 자연스럽게 베인 탱고의 리듬 감각에 동양적인 해석이 어우러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 ‘한오백년’ 등 우리의 선율을 탱고로 편곡하는 등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독특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간다. 공연은 첼로ㆍ더블베이스ㆍ기타ㆍ키보드ㆍ드럼ㆍ퍼커션 등이 합류한 8인조로 지난번 무대보다 더 강력하고 현대적인 색채를 담아냈다. ‘리베르 탱고’‘비올렌 탱고’ 등 피아졸라의 명곡과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를’의 주제곡 등 정통 탱고의 열정을 실은 작품, 그리고 구전민요 ‘두꺼비’ ‘엄마야 누나야’ 등 우리 동요를 보다 열정적이면서도 감미롭게 연주한다. 이어서 ‘밀양 아리랑’ ‘새야 새야’ ‘ 진도아리랑’ 등 민요들을 탱고 선율에 실어 선사한다. 7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24-381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