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난해 상장사 기말배당금 32% 급증… 배당 수익 증가 종목 신바람

배당기업 지분 대거 보유

삼성생명·LG전자 등 주목


상장사의 배당 증가로 해당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장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032830)·LG전자(066570)·SK텔레콤(017670)·현대모비스(012330)·삼성물산·현대차(005380) 등의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삼성화재(000810)·삼성카드(029780) 등 상장사 10곳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올해 배당수익금은 3,013억원으로 전년(2,062억원) 대비 951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금 증가 금액은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3,511억원의 27.08%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배당수익금이 늘어난 것은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과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의 배당 확대 요구로 상장사의 배당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10곳 중 6곳은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전년보다 상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1.45%로 전년의 0.97%에 비해 0.48%포인트 높아졌으며 1주당 배당금도 1만3,8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올라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54%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수익금은 135억원에서 319억원으로 184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많은 지분을 소유한 삼성카드(34.41%), 삼성화재(14.98%), 삼성증권(11.14%), DGB금융지주(6.95%), 에스원(5.50%) 등도 모두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높였다. 이외 호텔신라와 삼성물산은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이처럼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서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배당수익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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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대비로는 LG전자의 배당수익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LG이노텍(011070)·LG디스플레이(034220)·나라엠앤디·LIG에이디피·이그잭스·한국정보인증 등 6개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기준 배당수익금은 704억원으로 전년 2억원에 비해 702억원 증가했다. 이는 LG전자의 올 1·4분기 순이익 전망치 1,688억원의 41.60%에 달한다. 특히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의 배당수익금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회계연도 기준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0%에 대한 배당수익금으로 678억원을 벌어들였다.

SK텔레콤도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475억원 증가했으며 현대모비스(432억원), 삼성물산(398억원) 등도 크게 늘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2014년 기말배당금(우선주 제외)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특히 11조5,000억원 중 1조9,000억원은 배당을 늘린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코스피200 상장사에 돌아갔다"며 "배당수익금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삼성생명·LG전자·SK텔레콤 등은 배당 증가의 간접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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