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바이오테크株 상승여부 주목지난주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데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7월 중순이후 4,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상승한 상태. 미국의 경기둔화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월가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최소한 11월 초의 대통령선거때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은 실정이다. 경기둔화로 인해 기업실적이 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기술주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반도체다. 급락일변도였던 반도체는 지난달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나스닥의 주도주로 자리잡고, 다우지수까지 동반상승시켰다.
이와 함께 바이오테크와 인터넷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외엔 아직 뚜렷한 상승세에 진입한 종목을 식별해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역시 금리인상 우려가 약해졌는데도 금리민감주인 금융, 유통주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IBM, 휴렛패커드 등 뉴욕증권거래소의 기술주들이 확실한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주가 초강세를 유지할 뿐 이렇다 할 주도주는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월가 투자자들이 경기둔화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높일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을 가려내기 위해 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주말에 8월중 실업률이 발표된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지표중 하나로 다른 때같으면 투자자들의 온 신경이 집중되겠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약해진 탓에 이번에는 심드렁한 분위기다.
◇지난주(8월21~25일) 동향
다우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2.8%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다우지수의 경우 2.6% 하락한 상태고, 나스닥지수는 0.7%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23일 4,000선을 회복한 후 계속 4,000대를 유지했다. 지수만 놓고보면 밝은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정유주가, 나스닥시장의 경우 반도체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3월이후 50%이상 급등한 정유주의 경우 지난주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24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5%이상 상승했다. 최근 2주동안 증권사의 매수추천 등 반도체에 관한 호재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3월14일의 최고점에 비하면 아직도 16%나 낮은 수준이다.
전체적으로는 거래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다 업종별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 지수 상승에도 불구, 지난주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미지근한 편이었다.
◇이번주(28일~9월1일) 전망
금요일에 8월중 실업률이 발표된다. 현재 전망은 7월과 같은 4.0%. 월요일에는 개인소득 및 지출동향(7월), 화요일에 소비자신뢰지수(8월), 신규주택판매실적(7월), 목요일에 공장주문동향(7월), 금요일에 전국구매관리자지수(8월) 등이 예정되어 있다.
모두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지표들이지만 이번에는 금리란 걱정거리가 남의 일이 되어버린 탓에 큰 관심을 얻지못하고 있다.
대신 반도체의 상승세 지속여부, 지난주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인터넷과 바이오테크의 상승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의 최대관심사가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주로 부상할 업종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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