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연화제]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형제간에 총겨누는 비극적 운명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서울동숭동 대학로 폴리미디어씨티에서 장기 공연중인 작품이다. 운명의 쌍둥이 형제가 결국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 비극을 다루고 있는 이 공연은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작품의 내용은 자식 많고 가난한 집에 여덟번째로 쌍둥이가 태어나게 되자 엄마인 존스톤부인은 자식을 간절히 바라는 라이온스 부인과의 유혹으로 쌍둥이 중 한명을 입양시키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후 만나지만 알 수 없는 동질감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시의원이 된 에디(오석원 분)와 공장에서 해고당해 범죄까지 저지른 미키(이건명 분)는 신분적인 차이에서 오는 현실의 벽을 깨지 못한 채 불신이 깊어지게 된다. 결국 미키는 에디에게 총을 겨누는 비극적 삶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소설을 쓴 후 직접 뮤지컬로 다시 재 창작해 탄탄한 줄거리와 주제의식 그리고 극 전체의 구성에 짜임새가 있다. 가난과 어리석음 때문에 쌍둥이 한 명을 남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시련, 자신들의 운명을 모르고 해맑게 자라난 두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 낳은 정과 기른 정으로 인한 갈등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 1998년 극단 학전에 의해 번안된 ‘의형제’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연출가 글렌 웰포드가 직접 감독, 원작의 드라마적 요소를 충실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면서 장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형제의 운명을 관객들에게 되 뇌이게 하는 악마적 존재로 등장하는 검은 옷의 해설자가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어가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러나 해설자가 극중에서 우스꽝스러운 여러 등장인물 역할로 무대에 등장, 주인공의 운명을 예언하고 전달해 비극적 결말로 이끌어 낸다는 역할에는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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