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좌불안석 EPL감독… 누가 남을까

시즌 6~7경기 남겨두고 바짝 긴장<br>우승 눈앞 퍼거슨 "은퇴 나도 몰라"<br>첼시 베니테스 대신 모리뉴 복귀설<br>QPR 레드냅 강등돼도 자리 지킬듯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첼시 감독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

해리 레드냅 QPR 감독


감독들이 떨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2012~2013시즌 잔여 일정은 12일(한국시간) 현재 팀별로 6~7경기뿐. 가장 피가 마르는 사람은 감독들이다. 우승해야 본전인 감독들, 2부리그 강등이 경질과 같은 의미인 감독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행 티켓(EPL은 1~4위가 챔스리그 진출)에 목숨을 건 감독들이 그들이다. 물론 일부는 불안한 미래가 남의 얘기다. '서(Sirㆍ1999년 기사 작위를 받음)' 알렉스 퍼거슨(72ㆍ스코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대표적이다.

◇맨유 감독은 철밥통?=퍼거슨은 맨유에서의 28번째 해인 올해도 트로피를 추가하게 될 것 같다. 챔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너무 일찍 만나 16강에서 탈락했지만 EPL 리그 우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7경기를 남기고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는 12점. 지난 시즌 '시끄러운 이웃' 맨시티에 뺏겼던 우승컵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지난 1986년 맨유 사령탑에 앉은 퍼거슨은 2010~2011시즌까지 EPL 우승컵만 12개를 수집했다. 13개로 늘릴 올 시즌 후에도 퍼거슨은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 구장)로 출근할 것 같다. 아마 죽어서도 맨유의 유령으로 남지 않을까.


주제프 과르디올라(스페인)가 1년 전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을 때 맨유행 관측이 탄력을 받았지만 독일로 갔다. 바이에른 뮌헨을 2015~2016시즌까지 지휘한다. 퍼거슨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꽤 오랫동안 더 감독 생활을 할 것" "은퇴가 언제일지는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는 등의 말로 은퇴설을 일축했다. 퍼거슨은 올 시즌 허약한 미드필드진을 갖고도 맨유를 우승 문턱으로 인도했다. 사실 공격진도 로빈 판페르시 말고는 확실한 카드가 없었다. 맨유로서도 그런 퍼거슨에게 은퇴를 종용할 이유가 없다.

관련기사



◇첼시, 무리뉴에 SOS?=맨유 감독이 철밥통이라면 첼시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퍼거슨이 맨유에 온 1986년부터 첼시 감독은 17차례나 바뀌었다. 현 감독인 라파엘 베니테스(스페인)의 생명도 올 시즌까지다. 첼시 수뇌부는 신임 사령탑을 놓고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 영입으로 뜻을 모아가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브루스 벅 첼시 회장의 코멘트도 있었다.

올 시즌 레알을 챔스리그 우승 페이스(현재 4강 진출)로 이끌고 있는 모리뉴는 2004년부터 3년간 이미 한 차례 첼시 사령탑을 지냈다. 이 기간 첼시는 2년 연속(2005ㆍ2006년) 리그 우승을 했다. 모리뉴와 헤어진 뒤 지난 시즌 챔스리그 정상에 섰지만 올 시즌은 리그 3위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첼시가 돌고 돌아 모리뉴에게 다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하지만 모리뉴 쟁탈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영입전만큼이나 치열해 보인다. 인터밀란(이탈리아)행 루머도 있었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축구팬들에겐 첼시 복귀 시나리오가 가장 흥미롭긴 하다. 퍼거슨과 같은 어깨 높이에서 싸울 상대로 모리뉴보다 더 적격인 인물은 없기 때문이다.

첼시만큼 감독 교체가 궁금한 팀은 아스널이다. 아르센 벵거(프랑스) 감독은 1996년부터 아스널에 머물고 있는데 아스널은 2005년 잉글랜드협회(FA)컵 이후 8년째 우승컵이 없다. 우승은커녕 '빅4' 위상을 지켜내기도 힘겹다. 승점 56으로 4위 토트넘에 2점 뒤진 리그 5위. 유망주 발굴로 명성이 자자했던 벵거지만 참다 못한 팬들의 경질 압박이 어느 때보다 거센 올 시즌이다. 그럼에도 벵거에 대한 구단의 신임은 일단은 흔들리지 않는 눈치다.

한편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맨시티 감독은 올 시즌 뒤 교체가 유력해 보인다. 반면 박지성이 속한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해리 레드냅(잉글랜드) 감독은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예상대로' 2부리그로 강등되더라도 시즌 중 데려 온 감독이라 바로 바꾸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