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세지는 안철수 등판론

함세웅 신부 "출마는 의무"… 민주는 이미 단일화TF 구성<br>安 민주경선후 출마 밝힐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야권의 대선 등판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의 최종 선택 및 출마 시기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진보진영 원로 인사인 함세웅 신부는 31일 한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을 개인으로 해석하지 않고 집단적인 여망의 한 대표적 상징으로 이해한다"며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시대적 요청이기 때문에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침묵'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등판을 기성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안철수 단일화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1997년 당시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식 정치협상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식 단일화 ▦2011년 서울시장선거 당시의 박원순식 단일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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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출마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완료되는 시점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단일화 협상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경선에 최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경선은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할 경우 9월16일,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결선투표가 진행돼 9월 말에나 끝나게 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 원장의 등판 시기만 놓고 보자면 이미 '실기(失期)'를 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이미 안 원장이 중도포기를 할 수도 없거니와 민주통합당과의 협상 등에서도 촉박한 시간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9월1일 한 언론사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결심 임박' 보도가 나온 뒤 순식간에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꼬박 1년 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안 원장의 장고(長考)가 지나친 시간 끌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안 원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전날 오전 충남 홍성군의 한 농촌마을을 방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오후에는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인천 용현여중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안 원장은 농촌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업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문제라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같은 생각"이라며 "식량 안보 측면에서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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