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고] GE의 글로벌베스트전략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연구소장제너럴일렉트릭(GE)은 구경제, 굴뚝산업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최근 신경제가 몰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구경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시가 총액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 96년 뉴욕증권거래소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개장의 종을 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거래소 창설 당시 12개 기업중 100년동안 생존한 기업은 GE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GE를 말하면서 잭 웰치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환경변화에 대한 기업의 적응 여부는 CEO의 능력에 달려있다는 말이 바로 웰치 회장을 두고 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1년 40대의 젊은 나이로 회장에 취임한 웰치는 대대적인 경영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세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변신하자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80년대 중반 5년간에 걸쳐 직원의 1/4을 해고하고 경쟁력을 잃은 수백개의 사업체를 매각했다. 특히 장래 전망이 불투명하면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더라도 과감히 정리했다. 매출액이 늘고 이익이 증가하는 물적 생산성의 향상에 만족하지 않고 인재 양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변화가속화운동(CAP)이 그것이다. 직원의 적재적소 배치와 신상필벌이라는 보상체계를 구축했다. 최고의 직원은 경력에 관계없이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최악의 직원은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있다. 특히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결제라인을 단순화해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품질혁신운동도 전개했다. 6시그마 운동이다. 이를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나 행정절차에도 적용, 일등주의를 뒷받침하는 경영이 뿌리 내리는 완벽한 모양새를 갖췄다.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사업체를 통폐합 축소하는 한편 전망이 있는 사업체는 오히려 수백개 이상 매입했다. 전구, 가전, 방송, 발전기 및 금융서비스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이 중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탈은 그룹전체의 40%에 달하는 이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성공이 1878년 발명왕 에디슨이 설립한 소규모의 GE를 연간 매출액 1,000억 달러,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30여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리는 대표적인 초국적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올해 GE는 회장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천문학적인 급여를 받는 새 GE 회장이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시장에 얼마나 유연성 있게 변신,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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