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물류 심장 주도권 잡자”

상하이 신항 다음달 개장<BR>한국 해운업체들 야적장 마련등 입주준비 총력

국내 해운업체들이 다음달 문을 여는 상하이 신항에서의 교두보 선점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개장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상하이 신항의 모습.

“상하이 신항(양산 심수항) 개항이 기다려진다. 신항이 다음달 개장되면 현대상선의 중국시장공략은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단 격으로 가속화될 것이다.”(현대상선 관계자) “앞으로 중국의 연간 물동량이 매년 20%이상씩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하이 신항에서의 주도권을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한진해운 관계자)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를 40분가량 달려 다다른 린강지역. 사방이 공사판처럼 어수선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이처럼 ‘해운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장영우 현대상선 중국본부 차장은 “상하이신항이 들어서는 린강지역은 물류뿐 아니라 금융ㆍ무역도시로도 계획돼 있어 중국 물류시장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 해운사들도 이 지역 입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직원들은 현지 교두보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준기 현대상선 과장은 “린강 일대는 1년전만 해도 갈대만이 무성한 개펄이었는데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상하이신항 배후지역으로 급속히 변신중”이라며 “이처럼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국내외 업체들의 입주 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도 상하이신항 대소양산C포트 개발지역에 3만2,000여평에 달하는 대규모 용지를 확보, 현지에 대규모 컨테이너 야적장 마련을 준비하는 등 신항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상하이 신항의 기세에 눌려 우리나라 부산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현대상선의 중국 본부 관계자는 상하이신항이 본격 개장되면 환적물량 감소 등 부산항 등 국내 항만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해운업체 관계자들도 “국내 항만도 지금까지의 계획(대규모 항만확장)을 전면 재검토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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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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