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김진영 플랜티넷 사장

유해정보 차단 수요 급증으로 안정 성장<br>네트워크 직접 차단 첫 도입… 700만개 DB로 경쟁력 확보<br>중·대만 이어 이슬람권 노크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해정보차단서비스도 그랬지만 매장 배경음악서비스나 디지털매거진 제작과 유통을 진행하는 모아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진영(사진) 플랜티넷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남들 보다 한 발짝 앞서서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플랜티넷은 유해정보차단서비스 제공 전문 업체다. 최근 인터넷 유해정보차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정부도 청소년 유해정보차단 서비스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모바일 망과 단말기의 고도화ㆍ다변화로 유ㆍ무선의 온라인 유해 콘텐츠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유해차단서비스가 개인ㆍ가정용 부가서비스에 그쳤는데 최근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초ㆍ중고교 등의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 경쟁력의 핵심은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유해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기술력이다. 플랜티넷은 10년 이상 독자적으로 유해콘텐츠 DB를 구축해 현재 700만개 이상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 개인용 컴퓨터(PC)에 아무런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 네트워크 직접 차단방식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통신서비스에 접목시켰다.

관련기사



김 대표는 “국내에도 유해정보를 차단한다는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있지만 모두 백신과 같이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는 우회프로그램으로 무력화되기 쉽고 학부모 몰래 삭제하거나 제 때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경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와 달리 플랜티넷의 서비스는 통신사를 직접 해킹하지 않는 이상 차단서비스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플랜티넷 유해정보차단서비스 가입자는 80만명 수준이다. 그는 “국내 10대 청소년이 있는 가정을 약 450만 가구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 회사의 가입자는 아직까지 유선차단서비스 이용가정인 반면 이동 통신 3사의 미성년가입자는 700만명이 넘었다”며 “앞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차단서비스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지금까지는 주로 남학생들이 차단서비스의 대상이었는데 최근 무선 쪽에서 메신저나 채팅앱 등을 통한 왕따ㆍ언어적 성폭력ㆍ원조교제 등의 이슈가 커지고 있어 여학생들도 차단서비스 이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백신처럼 모든 PC에 유해차단서비스가 설치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이 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플랜티넷은 아시아권의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과 유사한 유교 문화를 가진 중국, 대만에 먼저 진출했고, 앞으로 성인물ㆍ도박ㆍ마약과 같은 유해콘텐츠에 대해 부정적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람권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티넷은 현재 중국과 대만에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해있다. 대만의 경우 지난 2005년 현지 1위 사업자인 중화전신(청화텔레콤)을 통해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30만이 넘는 가정에서 플랜티넷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보급률로만 따지면 한국을 웃돈다.

김 대표는 “중국은 성인물 등과 같은 유해정보가 주로 암시장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그 동안 사업 안착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모바일 쪽에서는 충분한 시장 진입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연초 차이나유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에서도 현지 사업자를 통해 플랜티넷의 차단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매장음악서비스와 전자잡지 콘텐츠 개발ㆍ유통 사업의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매장음악서비스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합법적인 공연권, 저작권료의 지급, 온라인 음악을 통한 오프라인 마케팅 등 검증된 사례가 있다”며 “특히 이는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 경제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올해 플랜티넷의 미디어콘텐츠 분야는 외형 기준으로 차단서비스 매출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