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활동이 마케팅 차원으로 정착되며 지원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이 지난해 문화예술활동에 지원한 금액은 1,710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9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원방식도 단체나 개인에 대한 후원보다는 자체 기획사업이나 프로그램 개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업문화활동 지원 금액중 문화예술단체나 개인에 대한 지원금액은 195억원데 반해 자체기획사업에는 1,429억원을 지출했다. 기업들의 문화활동 지원규모가 이처럼 커진 데에는 과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만 비춰지던 문화활동 지원이 최근에는 마케팅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울산 현대예술관을 통해 129억원을 문화활동에 사용한 현대중공업이 1위에 올랐다. 이어 대한생명ㆍSK텔레콤ㆍ포스코ㆍ한국수자원공사 순이었다. 금융회사들의 문화활동 지원도 두드러졌다. 대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통한 지난해 기업들의 메세나 지원액은 984억에 달했다. 문화재단 가운데는 삼성문화재단(삼성)이 가장 많고 이어 LG연암문화재단(LG) 금호문화재단(금호아시아나) 대산문화재단(교보) 가천문화재단(길의료재단) 순이었다. 기업들의 문화화동은 지역사회에 대한 높은 기여를 하며 기업이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마케팅과 지역의 문화인프라 조성의 성공사례로는 2000년 서울 강남 테헤란로 지어진 LG아트센터. 삭막한 도심을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를 탈바꿈시킨 LG아트센터는 평균 80%의 매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센터 역시 1999년 밀레니엄 제야 음악회를 시작으로 매월 전통음악과 뮤지컬 등의 정기음악회를 열고 있고, 포스코는 포항(효자아트홀ㆍ포스코갤러리)과 광양(백운아트홀) 등 제철소가 위치한 곳에 전문 공연장과 문화시설을 설치해 문화생활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