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라질에 '골프 열풍' 분다

최근 골퍼·시설등 무서운 속도 늘어<br>"中 못지않게 잠재력 큰 시장" 전망

‘축구의 나라’브라질이 골프에 빠져들고 있다.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골프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브라질이 남아메리카 최대의 골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억8,000만명의 브라질은 현재 PGA투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고 LPGA투어 선수로는 지난 3년간 최고 성적이 공동 5위였던 캔디 하네만 뿐 일 정도로 골프토대가 빈약한 곳.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골프가 급속도로 저변을 넓혀 이제 중국 못지않게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게 됐다. 브라질의 골프인구는 5년 전인 지난 2000년 6,000명 수준이었지만 2005년 현재 2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골프관련 시설이나 사업 규모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5년 전에 비하면 골프장은 30%가 늘어난 105개이며 도널드 트럼프가 자본을 대고 잭 니클로스가 디자인한 것을 포함해 30개가 건설 중이다. 연습장 수도 40%늘었고 골프상점 수는 2000년에 비해 3배가 됐다. 최근 유명 골프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의 브라질판에 발행됐고 사상 처음으로 PGA투어 대회가 생중계됐으며 신문들은 다투어 골프 컬럼을 싣기 시작했다. 브라질 골프연합회가 추산하는 이 나라 골프시장의 규모는 약 1억5,000만 달러. 연합회 측은 골프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는 이전까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브라질에 골프 열풍이 부는 것은 무엇보다 유명 축구 선수들이 골프를 치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 축구 우승의 주역인 호나우두와 히카르도 카카가 샷이나 퍼팅을 하는 장면이 TV나 신문 및 잡지에 자주 등장하면서 스포츠 팬들이 ‘이색적인 다른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골프장의 낮은 문턱과 저렴한 이용료도 골퍼의 폭발적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직 골프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브라질 골프장은 비회원이라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평균 그린피는 80레알(약 34.28달러)정도. 하지만 일부 코스는 주말에도 50레알(21.17달러)만 내면 된다. 연습장 이용료는 50개들이 1박스에 10레알(4.5달러)수준이라고 한다. 이쯤 되자 골프를 취미 또는 장래의 직업으로 꼽는 유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 상 파울로에 있는 브라질 최초의 퍼블릭 골프 복합 몰인 FPG골프센터가 2001년부터 실시해 온 어린이 무료 골프 클리닉에 지금까지 300여명이 몰려 매회 성황을 이룬 것이 그 증거. 브라질 골프연합회의 한 임원은 “이제 축구 스타를 꿈꾸던 아이들이 골프 선수를 장래 희망으로 꼽기 시작했다”며 “브라질 출신 선수가 미국투어에서 한번이라도 우승하면 브라질골프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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