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민주당, 오자와 당원자격 정지 결정

간 내각 최악의 지지율 속 집권당 내분 심화


일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정적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민주당 내 자신의 계파를 이끌고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당(分黨)설’이 힘을 받고 있다. 간 내각의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오자와파 외의 민주당 세력도 사분오열(四分五裂)되고 있다. 간 총리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선거만은 피하려는 민주당 집행부 내에서는 내각 재구성부터 총리 퇴진, 오자와 계파를 배제한 새 연립 구성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협화음을 내며 집권 민주당의 내분을 심화시키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등과 손을 잡고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염두에 둔 세력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라구치 전 총무상은 하시모토 도루(橋本徹) 오사카부지사 등의 협력을 얻어 내달 중 ‘일본유신의 회’라는 정치단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오자와 전 간사장은 21일 하라구치 전 총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원점을 중시하면서 광범위한 세 규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라구치 전 총무상은 오는 23일 3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전 간사장 자신도 최근 젊은 의원들의 행사에 자주 얼굴을 비치며 전국 곳곳으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측근들에게 “앞으로 1~2주를 분수령으로 총리가 중의원 해산에 나설 지도 모른다. 이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ㆍ자민당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카오스’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중의원 해산 이후의 정계재편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두고 일본 정가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주축으로 민주당 분당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자와파 일각에서도 최근 오자와 계열 중의원 16명이 독자적인 교섭단체(회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 “신당 결성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보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간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처럼 오자와 그룹이 정계 재편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민주당의 반(反)오자와 주류파는 정국 타개를 위해 저마다의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간 내각의 지지율은 19%로 추락, 사실상 정권 유지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실시할 경우 민주당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당 집행부는 어떻게든 중의원 해산 없이 국면을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자민ㆍ공명당을 망라하는 내각 개혁을 요구하는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국민신당 대표와 만나 의견을 나눴으며, 사쿠라이 미츠루(櫻井充) 재무부대신 등 중간파 50명은 22일 공약재검토를 명목으로 회동해 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간 총리 퇴진 후 신임 총리가 오자와파를 배제한 새로운 연립정권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0~60명의 의원그룹을 거느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명백한 자세를 밝히지 않고 있어, 겉잡을 수 없이 심화하는 민주당 내분 사태의 커다란 변수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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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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