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된 자동차 부품기업 삼보모터스는 요즘 새로운 미래전략 구상에 한창이다.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근 대구국가산단 입주기업으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삼보모터스는 내년 연말부터 대구국가산단에 엔진 및 변속기 정밀부품 라인을 설치, 새 도약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산단 주변의 지능형자동차부품 주행시험장에서 부품 테스트가 곧바로 가능하고 인근 테크노폴리스(복합도시)에는 이공계 중심의 대학원 3곳이 조성돼 인력 확보도 쉬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구지면 일원에 조성중인 대구국가산업단지 1차 분양(37필지 65만㎡)에 유망 자동차부품 강소기업들이 최근 대거 입주를 확정했다. 산단 입주를 결정한 36개 기업 가운데 자동차부품기업이 30개사(80%)로 압도적이다. 이 가운데는 삼보모터스, 상신브레이크, SJ테크 처럼 대구에 본사를 두고 공장을 증설하는 경우도 있고 동우에이치에스티(경기도), 화성(경남) 등과 같이 외지에서 이전하는 기업도 다수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가 최근 투자유치를 통해 국가산단 입주를 확정한 9개 기업 가운데도 자동차부품 기업이 5개나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국가산단과 이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각종 인프라에 큰 매력을 느끼고 투자를 결정했다.
지능형자동차부품 주행시험장(39만4,565㎡)은 국가산단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올 2월 개장했다. 시험장은 지능형자동차 국제 표준규격(ISO/TC204)에 대한 다양한 시험항목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춤에 따라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주행시험장 부지에는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생산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국가 연구기관인 자동차부품연구원 분원이 건립중이다. 연구동과 실험동 등 2개동을 갖추고 연내 개원할 예정이다.
테크노폴리스에는 이공계 대학원 캠퍼스 외에도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전자통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등 국가출연 연구기관이 입주를 마쳤다.
김정태 상신브레이크 총무이사는 "올 들어 30% 넘게 증가한 수출 물량 등에 따라 증설 부지를 물색하다 대구국가산단 입주를 결정했다"며 "테크노폴리스에 신축중인 전용연구소와 증설공장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신브레이크는 자동차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등을 생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브레이크 생산업체다.
대구시는 연내 예정된 국가산단 2차 분양에서는 1차 분양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부품 글로벌 기업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미래형 자동차부품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행시험장 운영 기관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의 이선봉 원장(계명대 교수)은 "국가산단에 입주한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앞으로 인접한 부품연구원과 공동 R&D, 주행시험장의 시험인증을 거쳐 원스톱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