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출항!한국號 어디로<4-4>] "사회적 책임 다하자" 나눔경영 활발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과거에는 현금기부가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공헌활동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금기부와 함께 기업 임직원이 자원봉사를 통해 불우이웃을 지원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기업들이 임직원이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차원에서 여기에 상응하는 금액을 제공하는 매칭(matching)방식을 통해 지원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국성호 상무는 “과거처럼 기부 등 획일적 형식에서 벗어나 기업 특성 등을 고려해 다양하고 차별적인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업 스스로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처럼 이윤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증가 등 주주중심의 경영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대세로 굳어졌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주고, 사회공헌활동 성과가 높으면 자연스레 기업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경제적 성과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사람들의 삶의 질에 관심과 책임을 갖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4개 기업가운데 3개사 사회공헌활동 전개=이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일반화되는 추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003년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가운데 76%가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4개 기업 가운데 3개사는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는 뜻이다. 특히 아예 전담부서나 전담자를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이 전체의 27%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이 상시적인 기업활동으로까지 격상됐다는 의미다. 더욱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명문화된 지침을 둔 기업은 24%, 별도의 연간 예산을 책정해 놓고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은 29%에 달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을 제외하곤 사회공헌활동 지출금액도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회사당 평균 사회공헌활동 자금 지출규모는 지난 96년에는 33억3,400만원에 달했지만 2002년에는 53억7,900만원으로 늘었다. ◇나눔경영이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주요 대기업들의 경우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사회공헌활동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주나 회사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새로운 조류로 굳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윤리경영, 투명경영과 함께 나눔경영이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나눔경영 선포식에서 “경영성과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애해 희망을 주자”며 사회공헌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전개하도록 독려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소외 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의 역할은 주주, 종업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고경영자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복지지원뿐 아니라 학술 및 문화예술 지원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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