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말 상표가 좋아”/수세미 은초롱 과일나라 숲속여행…

◎화장품·생활용품사 한글쓰기 바람「수세미」「은초롱」「과일나라」「식물나라」「숲속여행」「빨래박사」. 화장품과 생활용품상표에 우리말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화장품과 생활용품업체들은 외래어나 국적불명의 언어를 단지 조잡하게 연결, 외국제품인 양 꾸미는 경우가 많아 제품선택에 대한 소비자혼란을 부추겨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우리말상표가 보다 더 정확하게 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인식, 우리말사용에 눈을 돌리고 있다. 쥬리아화장품은 예부터 궁녀나 양반집 부녀자들이 천연화장재로 사용했던 수세미의 추출물로 「수세미」화장수를 개발, 주력브랜드로 삼고 있으며 제일제당은 서민층을 주타깃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식물나라」란 상표를 채택,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우리말화장품은 태평양의 「은초롱」향수, 동양화장품의 「과일나라」, 한국화장품의 유아용 화장품 「아가랑」 「아이나라」, 크린스화장품의 「야과천국」 등이다. 화장품의 우리말바람과 함께 생활용품에서도 제품의 특징을 강조함과 동시에 재미있고 기발한 이름을 가진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태평양이 최근 방향제 「숲속여행」, 세제비누 「빨래박사」, 주방세제 「야채마을」 등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제일제당은 습기 및 냄새제거제인 「습기몰이」, 「냄새몰이」를 각각 상품명으로 채택, 제품기능과 특징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옥시는 습기제거제인 「물먹는 하마」를, 대왕실업은 졸음방지제품인 「잠깨」를 제품명으로 사용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쥬리아화장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업체들은 탐스핀(탐스럽게 핀), 미다모아(미를 다 모아) 등 번지수도 없는 국적불명의 화장품상표를 채택, 소비자혼란을 초래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말화장품은 제품의 기능과 특징을 쉽게 부각시킬 수 있음은 물론 외국제품과의 차별화도 가능해 제조업체들의 우리말사용 바람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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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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