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끼리 19대 국회 전반기(2년) 상임위원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조정이 이뤄지지 않자 6일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을 하기로 하고 4일 접수를 받았다. 앞서 18대 국회 후반기에는 당내에서 조율이 이뤄져 경선 없이 상임위원장이 정해졌다.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정책을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첫 관문인 상임위의 의사진행과 법안 상정권 등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무위ㆍ기재위ㆍ예결특위 등 10곳, 민주통합당은 국토위ㆍ복지위ㆍ법사위 등 8곳을 차지한다.
새누리당에서는 언론사 파업 청문회가 예고된 문방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선 과정에서 주목을 끌 요인이 많은 문방위원장 후보로는 한선교ㆍ장윤석ㆍ김태환ㆍ주호영 의원이 거론된다. 장 의원은 문방위원장이 안 되면 예결특위 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조세와 재정 문제를 다루는 기재위는 강길부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금융권과 공정위 등을 관장하는 정무위는 김정훈 의원이 꼽히나 경선 가능성이 있고 청와대 등을 다루는 운영위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맡는다. 지역구에 K2공군기기 이전 이슈가 있는 유승민 의원과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은 국방위원장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서상기 의원은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된다. 행안위원장으로 오르내리던 정두언 의원은 저축은행 관련 검찰수사가 변수다. 행안위원장으로는 김태환ㆍ안홍준ㆍ정희수 의원도 희망한다.
3선 중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하는 최경환ㆍ유정복ㆍ홍문종 의원은 "국회직보다는 대선 승리가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상임위원장 포기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캠프 총괄본부장, 유 의원은 직능본부장, 홍 의원은 조직본부장이다.
민주통합당 몫 상임위원장에서는 우선 최규성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각각 농식품위와 보건복지위를 맡는다. 상임위에서 본회의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법사위는 박영선 카드가 확실시된다. 대ㆍ중소기업 상생과 골목상권 문제를 다루는 지경위는 강창일 의원이 꼽혀왔으나 4선인 신계륜 의원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개발 예산을 다루며 알짜 상임위로 꼽히는 국토위는 오제세ㆍ신학용 의원이 경합 중이다. 교육과 과학을 다루는 교과위는 오제세ㆍ설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성가족위는 김상희 의원이 유력하다. 하지만 환경과 노동을 다루는 환노위는 아직까지 뚜렷한 희망자가 없다.
한편 통합진보당도 상임위원장 한 석을 배정 받기 위해 노회찬ㆍ김선동 의원이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아 협조를 요청했으나 현실성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