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단장 광주 재래시장“고객몰이”

대인·남광주시장 주차장등 시설 현대화<br>백화점 수준 마케팅·서비스 기법도 도입


“백화점에 뒤지지 않는 편리한 쇼핑을 재래시장에서 만끽해보세요.” 광주 동구지역 곳곳에 펼쳐진 플랫카드의 내용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세련된 CF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동구의 대표적인 재래 시장인 대인시장과 남광주시장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으로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재래시장은 질퍽거리는 시장바닥과 다 낡아 헤어진 파라솔, 투박한 손님응대 등으로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 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 중반까지 진행된 재래시장 환경정비사업(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산뜻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시장 내부가 정비되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시장 상인들과 구청이 힘을 합쳤다. 동구청 경제과 재래시장 담당인 정대경씨는 “침체된 재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형 유통업체의 쇼핑 환경에 비견할 만한 시설정비가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동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대인시장과 남광주시장에 각각 33억원과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올해 중반까지 시장현대화를 위한 하드웨어 개선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들 시장에는 차양막(비가리개)과 주차장이 확보돼 날씨가 궂을 때에도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노면과 배수로 등이 정비되고 안내입간판과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재래시장=불편한 쇼핑’이란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대인시장 상인연합회는 “현대화 작업이후 1일 내방고객이 10%정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백화점에 버금가는 마케팅과 서비스 기법을 도입하면 과거 재래시장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구청은 올해까지 마무리된 재래시장 하드웨어 개선에 이어 내년부터는 재래시장의 소프트웨어 개선에 돌입할 계획이다.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협력해 시장 상인들에게 마케팅과 서비스기법을 교육시키고 전자상거래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장내의 빈 점포를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동구 학동에 사는 주부 김 모씨는 “말끔하게 단장된 요즘의 재래시장은 백화점에 못 지 않는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데다 대형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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