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 하이테크 금형센터 국비지원 늦어져 무용지물

"정부가 약속한 국비 지원이 안돼 160억을 들인 '하이테크 금형센터'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민주당과 개최한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금형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봉 한국정밀 대표의 하소연이다.


160억을 들여 지난 6월 광주 평동산단에 들어선 하이테크 금형센터는 프레스동, 사출동, 측정 및 가공동 등 4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29종의 정밀가공분야 최신장비가 들어서면 첨단 금형제작은 물론 수출 납기까지 단축할 수 있어 수출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정밀 가공장비 등은 개별 기업들이 구입하기에는 워낙 고가의 첨단 장비들이다보니 지역의 금형기업들은 하이테크 금형센터 개소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러나 문제는 센터 건물은 마무리됐지만 주요 첨단장비 도입을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 늦어지면서 준공 뒤 아무런 기능을 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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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지난 2011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총 232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했으나 작년까지 지원한 금액은 고작 30억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 지원할 39억원도 최근 추경에서 확보했고 내년 예산도 19억원만 책정된 상태다.

들여와야 할 첨단장비 가격이 대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터라 정부 지원금으로는 1년에 장비 1 대 조차 구입하기 어렵다는 게 센터의 설명. 김 회장은 "자동차나 가전을 비롯한 산업전반의 발전속도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이라 금형산업은 이보다 더 한발 앞서가야 하는데 센터 가동이 안돼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금형산업은 300여 업체가 가동 중이며, 지역의 전략산업인 광산업, 자동차, 가전산업의 핵심 후방산업이다. 광주시는 오는 2015년까지 금형산업 매출을 1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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