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로 경기지역 일부 중소기업들이 수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도내 리비아 수출기업 122곳을 대상으로 피해상황을 전화조사한 결과 일부 기업들이 수출대금지체, 수출물품 납품 지연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인 A사는 수출대금 200만 달러를 회수하지 못 한 상태에서 리비아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수출대금을 떼일 위기에 놓였다.
또 같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B사는 40만 달러를, 전기용 기계장비를 수출하는 C사는 8억여원의 수출대금을 각각 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전기제조업체인 D사는 4억여원의 수출물품 납품지연과 1억원의 수출대금 지체를 받고 있다.
특히 수출을 눈앞에 둔 일부 기업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D사는 150만 달러의 의료기기 수출을 앞두고 리비아 사태로 수출길이 백지화 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또 자동차 부품을 매월 3억5,000만원 가량을 수출하고 있는 E사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이 어려워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리비아 플랜트 시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분당의 F업체는 현재 공사가 중단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출대금을 떼이거나 수출품 선적이 지연되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날 경우 정부에 피해보전대책 추진을 건의하는 등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리비아를 대상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수출대금 송금 및 이미 선적한 수출품의 현지 출발이 다소 지연되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정확한 피해 상황을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리비아 수출기업은 모두 122곳(100만 달러~1,000만 달러 이하 수출기업 14곳, 100만 달러 미만 수출기업 108곳)으로 지난해 리비아와 교역 규모는 15억8,20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