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연금저축시장서 힘 발휘하나

'계좌 이동제' 시스템 정비 속속 착수… 8월부터 점유율 확대 예상

수익률 보험·은행보다 높아 계좌 옮기는 투자자 늘어날 듯


증권사들이 연금저축계좌 판매사 이동제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속속 착수해 수혜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한 계좌에 여러 펀드를 담을 수 있는 신연금저축계좌 제도가 시행된 후 상품을 판매해온 증권사들이 올해부터는 다른 금융사가 판매한 상품을 가져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금저축계좌 판매사 이동제 간소화 방안을 연내에 추진하기로 해 증권사들은 제도적 지원까지 등에 업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보험사나 은행에 비해 훨씬 높아 이동제가 활성화하면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대우증권 등은 지난해 4~5월 이미 시스템 준비를 마쳤으며 삼성증권은 6월 말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신연금저축계좌가 나오고 세법이 바뀌면서 대부분 증권사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8월 말까지 정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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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연금은 보험업계가 8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등 70조원 이상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갖춰지고 증권사들의 연금저축계좌의 높은 수익률이 부각되면 저성장·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계좌판매사 이동제와 관련한 소득공제 등 세제 작업과 펀드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안들에 대한 시스템 정비 작업 중"이라면서 "시스템이 정비되는 시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금저축상품의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은행권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의 평균 수익률은 30% 후반에서 40% 초반이지만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주식형은 122.7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증권사들의 메리트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이어져 증권사들의 연금저축계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금저축을 옮기려면 이전하려고 하는 금융기관을 방문해 상품을 개설하고 다시 기존 금융기관을 방문해 계좌이체 신청을 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간소화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이전하려고 하는 금융기관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연금저축계좌이동 활성화를 위해 간소화 방안을 연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사에 연금저축을 가입한 많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연금저축계좌로 이동하고 싶어도 이전에는 보험사 지점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제도가 개선되면 증권사 지점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증권사 쪽으로 연금저축계좌이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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