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홈쇼핑 고가품 판매 열중

TV홈쇼핑 고가품 판매 열중치열한 매출경쟁으로 부작용 속출 TV홈쇼핑업계가 치열한 매출 경쟁을 벌이면서 고가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수입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외면하는가 하면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사례까지 적지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최근 매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단가를 높여 컴퓨터나 에어컨·김치냉장고·디지털 캠코더 등 고가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의 14만원에서 올 6월엔 20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주문 1건당 구매단가를 나타내는 객단가 역시 11만5,000∼12만원대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홈쇼핑업계는 최근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각각 540억원, 410억원의 매출을 올려 6월에 이어 또다시 월간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매출 급증이 대부분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제품과 수입제품 판매로 인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 특히 최근에는 「해외 명품전」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의 고가 가전제품, 버버리·베르사체·알마니 등 외국산 유명의류·잡화 등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홈쇼핑업체는 앞으로도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 수입을 경쟁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은 홈쇼핑업체로부터 제품 납품을 의뢰받았다가 나중에 취소되는 바람에 막대한 주문물량을 처리하느라 곤욕을 치르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출범했던 TV홈쇼핑이 당초 취지와 달리 과소비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홈쇼핑업체들은 또 지난달부터 매일같이 이벤트행사를 벌이면서 「시중가격」과 「홈쇼핑 가격」 등 이중으로 가격을 제시하는가하면 「대박·횡재코너」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또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10∼12개월씩 무리한 할부판매를 경쟁적으로 실시하는 등 제살 깎아먹기식의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YMCA의 서영경팀장은 『TV홈쇼핑업체들이 중소기업제품이나 아이디어상품 발굴을 소홀히 한채 손쉬운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시중가격과 비교하는 행태도 사실상 개념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8/08 19: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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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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