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마켓] 삼성 SDS 유니플라자

요즘 가장 싸게 판다고 말하는 인터넷쇼핑몰이 많다.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차액을 보상해 주겠다고 하는 곳도 있다. 전시된 상품 수가 가장 많다, 외국 쇼핑몰과 제휴했다며 선전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삼성SDS의 유니플라자(WWW.UNIPLAZA.CO.KR)처럼 「발가벗은」 인터넷쇼핑몰은 드물다.유니플라자가 선보인 누드 사진은 고객들이 보낸 「불만 게시판」. 배달이 늦느니, 인터넷에서 고른 제품과 다르다느니 하는 불만들이다. 해당 쇼핑몰로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말들이라 비공개로 하는게 보통이다. 그것을 유니플라자는 과감하게 공개했다. 『고객의 불만이나 건의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인터넷쇼핑몰은 직접 만져볼 수 없으니까 뭔가 의심쩍거든요. 그런 점을 해결해야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권용홍 책임) 게시판을 공개하자마자 낯뜨거운 글이 많이 올라왔다. 창피함도 무릅쓰고, 유니플라자는 그런 글 하나하나 답장을 올리고, 쇼핑몰을 고쳐나가고 있다. 「네티즌이 만드는 인터넷쇼핑몰」을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쇼핑몰중 역사가 오랜 편인 유니플라자는 최근 대대적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꿨다고 할 정도다. 핵심은 역시 「고객 만족」. 심지어 각 상품마다 가격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해 더 싸게 파는 쇼핑몰이 있다면 소개해 줄 정도다. 그래도 제품 가격은 할인점 수준에 맞춰 다른 곳보다 싸게 판다고 자신한다. 변신한 유니플라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홈페이지가 있는 모든 네티즌을 쇼핑몰 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N-프렌차이저」. 이는 개인 홈페이지와 유니플라자를 연결시킨다는 것으로 발상의 신선함이 묻어 나온다. 링크 단추 하나 달랑 만들어놓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에 인기 상품 10여개를 진열시켜 준다. 상품수는 앞으로 10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홈페이지에서 그 제품이 팔리면 제품값의 2%를 수수료로 받는다. 인기 홈페이지를 만들면 「짭짤한」 돈을 벌 수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과 연결시킬 겁니다. 고아원 홈페이지에 전자제품을 전시해 놓고 고아원 돕기 행사를 벌입니다. 따로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고, 고아원은 수수료를 받는 겁니다.』(김신건 전임) 쇼핑몰 구조도 전문 몰들의 연합체로 바꿨다. 이전에는 모든 것을 유니플라자가 다 했다. 쇼핑몰이 커지자 한계가 왔다. 그래서 전문 몰로 만들었다. 각 전문 몰은 해당 분야의 전문 업체에 맡겼다. 컴퓨터는 컴퓨터 전문 유통회사, 책은 전문 서점 등이다. 당장 제품 조달 능력이 8배나 늘어났다. 전문가들이 제품을 고르기 때문이다. 상담, A/S 등도 전문가들이 하기 때문에 더 확실해졌다. 유니플라자는 전문 몰들을 관리하며 홍보·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또 구매·선적·발송은 물론 「집에 갔는데 사람이 없어 지금 어느 창고에 돌아와 있다」식으로 자세한 메일을 소비자들에게 보내준다. 권용홍 책임은 『백화점은 상품을 사는 것 이상의 재미가 있다』며 『유니플라자는 이제껏 인터넷 쇼핑몰에서 누릴 수 없던 재미를 고객들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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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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