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관계자 보물사업 개입포착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5일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60ㆍ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씨가 국가정보원 및 해군관계자를 접촉하는 과정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개입했다는 단서를 포착, 이르면 이형택씨를 26일 소환할 방침이다.특검팀은 특히 여권 고위층 인사가 이형택씨를 엄익준(작고) 전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줬다는 정황을 확보, 관련자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00년 1월 이수용 당시 해군참모총장(현 석유공사사장)이 엄 전 차장으로부터 보물발굴사업 지원요청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한철용 당시 국정원 국방보좌관(현 육군소장)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소장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엄 전 차장으로부터 '해군총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민원처리차원에서 당시 이 총장을 만났으나 이 총장은 듣기만 하다가 '해군은 지원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형택씨가 2000년말 집안 사정으로 인해 급전이 필요, 자신의 부동산을 이용호씨에게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다는 첩보를 입수, 이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진위 및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이용호씨로부터 선물 받은 수천만원대 일제 골프세트가 대가성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이는 지난해 대검이 대가성이 없다며 불문 처리했다. 한편 특검팀은 대양상호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구속)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모여대 김모(41) 여교수를 전날 소환조사한 뒤 밤 늦게 귀가 시켰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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