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28일 내놓은 '엔화 약세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휴대폰 수출은 전년 대비 22.4%, 반도체는 16% 늘었다. 하지만 엔저의 여파로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4월 자동차 수출은 같은 기간 2% 정도 줄어 전체 수출 증가율은 1~2%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엔저의 여파로 일본으로의 수출이 확연하게 줄었다. 일본 수출은 9.7%나 급감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이 일본 기업의 수출 요청에도 환차손 등을 우려해 수출을 줄인 탓이다. 중국과 아세안 지역의 수출이 각각 19.4%와 21.7%나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보기수(IT) 대중국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가 이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일본 수출과 자동차 수출 부진으로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1~2% 내외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과거 엔화 약세기인 1988~1990년, 2004~2007년 등과 비교할 때 환율 영향은 다소 축소됐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향후 우리 수출의 하방 리스크 요인이 증가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품목과 중소기업의 수출은 엔저가 시작된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