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넋기리는 네티즌의 글지난 1월말 일본 도쿄의 한 지하철 역에서 술에 취해 선로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를 추모한 네티즌들의 글 모음이 책으로 나왔다.
인터넷 동호회 '이수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이씨의 홈페이지(home.nownuri.net/~gibson71)에 오른 추모글 3만여건 중 245건을 엄선하고, 여기에다 이수현씨가 생전에 남긴 자전거 여행기와 그의 죽음을 다룬 언론보도 내용을 한데 묶어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준 이수현의 여행'을 펴냈다.
"전 불치병 환자예요. .나도 당신처럼은 아니지만 남을 위해서 조그만 것이라도 시작해야겠습니다."(성혜숙ㆍ31세)
이수현씨의 고결한 희생 이후 그의 홈페이지는 그동안 남의 삶에 무관심했던 20~30대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반성하는 글이 쇄도했으며, 홈페이지 방문객도 200만 명에 달했다.
꽃 다운 삶을 밀알처럼 살다간 젊은이 이수현.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한 성경의 말처럼 그의 죽음은 풍성한 열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