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못믿을 대규모 공급계약 많다

코스닥기업들이 대규모 공급계약을 재료로 상승세를 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발표내용과 실제 공급규모가 달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IT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며 공급계약 공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제이콤ㆍ태광ㆍ국영지앤엠ㆍ오성엘에스티 등이 4억~16억원 상당의 제품공급 계약을 공시했고, 13일에도 예스테크ㆍ메디오피아ㆍ씨앤씨엔터 등이 5억~12억원의 제품 공급계약을 발표했다. 이 같은 코스닥기업의 공급계약은 곧 바로 주가에 반영돼 제이콤이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15일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성엘에스티도 연이틀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계약의 경우 계약 이후 극히 일부만 공급이 완료되거나, 전액 해지되는 경우가 허다해 오히려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원마이크로웨이브ㆍ퓨렉스장비ㆍ어드밴택태크놀러지ㆍ엔플렉스ㆍ트래픽ITSㆍ모닷텔은 지난해 1년 단위의 공급계약 공시를 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공급계약이 해지됐고, 예스테크ㆍ와이드텔레콤은 당초 공급계약 규모에서 각각 2.6%ㆍ21.6%만을 공급했다. 더구나 이 들 기업들이 대부분 공급계약후 계약만료시점이 닥쳐서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해 공급계약을 믿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인도에 2,517억원 규모의 GSM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한 VK의 경우 공급계약 체결이후 매출이 발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VK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상보다 상당히 적은 규모지만, 매출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상준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동통신단말기ㆍIT부품 업체들의 공급계약이 과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공급계약이 기업 수익과 연결짓는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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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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