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제품하나로 승부한다”/원격교육SW 세계 첫 개발/IBM시스템보다 성능탁월… 일약 유명/작년 매출 7억서 올 단번에 100억대로『하이텍 통신 업체에 있어 매출규모란 큰 의미가 없어요. 확실한 제품하나만 개발되면 매출이 수십, 수백배로 성장하는 것은 별로 놀랄일이 아니죠.』
영산엔지니링 곽동욱 사장(34)이 『지난해 매출이 7억원 이었으나 올해는 단번에 1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한 말이다. 영산은 GVA(Global Virtual Academy)라는 원격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원격 교육시스템을 광케이블등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기존의 전화선 만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IBM의 비슷한 시스템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받았다.
『지난해 말 우리가 첫 개발할 때만 해도 해외출장을 나가 비슷한 시스템을 찾아보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어요. 최근 일부 외국 선진 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기능면에서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원격교육은 이미 국내에서도 명지대를 비롯해 20여개 대학이 PC통신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지만 음성과 동화상은 물론 실시간 서비스도 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쌍방향 서비스가 되지 않아 학생과 교수간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도 지사관리의 효과 때문에 이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시장전망은 밝다는 것이 곽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의 1백여개 업체가 문의를 해와 이 중 20여개 업체와는 상당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산이 일약 유명해 진 것은 어느날 갑자기 한가지 제품개발에 성공한 때문이 아니다. 지난 91년 곽사장의 친구 5명이 의기투합, 설립한 영산은 「미래의 발전된 모습을 현재에 앞당겨 구체적으로 실현하자」는 모토아래 밤잠을 설쳐가며 새로운 기술에 몰두했다. GVA시스템개발이 한창이던 95년에는 일년동안 집에 들어간 날이 겨우 50일에 불과하다고 곽사장은 말했다.
이 회사는 직원 40명 중 절반인 20명이 통신기술자다. 특히 그 중 5∼6명은 특급 기술자로 대기업에서 끊임없이 스카우트 제의가 오고 있다. 이들이 높은 보수와 대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고 곽사장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영산을 통해 자신의 기술이 빛을 볼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한다.
곽사장은 『이제는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내수시장은 너무 좁아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미국에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다』고 말한다. 영산은 앞으로 사이버 스페이스 분야에 관한한 세계 어느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쌓아나갈 야심으로 넘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산엔지니어링은 사명을 영산정보통신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중이다.<백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