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넘어서자 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대표 펀드들로 환매가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2,470억원에 그친 반면, 환매 금액은 1조3,470억원에 달해 총 1조1,001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000선에 진입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환매 물량이 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로 집중됐다는 점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는 98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해 환매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이 펀드에서 기록한 총 순유출액(1,353억원)의 70% 이상이 불과 나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또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611억원),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505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378억원), 트러스톤칭기스칸 [주식]A클래스(-370억원),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338억원),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1[주식](A)(-336억원) 등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한국투자네비게이터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는 이달 14일까지만 해도 순유입 상태를 유지했지만 지난 주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이달 들어 순유출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000선에 안착해 투자자들이 '2,000포인트'라는 새 기준점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환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차익실현을 위해 성과가 나쁜 펀드가 아닌 좋은 펀드 중심으로 환매를 할 경우 수익률이 나쁜 펀드만 오래 끌고 가면서 결국 수익률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매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