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장품] 국내업체-외국업체 봄철 공방전 불꽃

외국 화장품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업체들도 수성전략이 한창이다.그동안 외국업체들은 백화점을 통한 고가 상품만을 주로 유통시켜왔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판시장인 화장품 전문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로레알과 존슨앤드존슨. 로레알(한국법인명 코벨)은 지난97년말 「로레알 파리」라는 브랜드로 염모제를 들여와 국내시장에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염모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말에는 세계적인 중저가 색조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을 내놓았다. 메이블린 뉴욕은 지난 1915년 미국에서 창립된후 세계 최초로 마스카라를 개발했던 회사로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네일 에나멜 등 수백종의 색조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 로레알은 세계시장에서 1.9초에 한개씩 판매된다는 베스트셀링 아이템 「그레이트 래쉬마스카라」를 비롯 립스틱 네일에나멜 등 130여종을 국내에 들여와 TV광고까지 내보내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로레알은 공격경영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매출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10대 장업사(8위)에 진입했다. 존슨앤드존슨도 유아용 화장품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성인용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해 고기능성 브랜드인 「록」을 들여와 화장품 전문점에 진출한 한국존슨앤드존슨은 기존 브랜드인 「뉴트로지나」도 리뉴얼, 화장품 전문점에 입점시켰다. 또 이달초에는 성인용 스킨케어인 「존슨즈 PH5.5」를 출시, 슈퍼마켓과 같은 매스마켓 시장에서도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위주의 수입브랜드도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샤넬 아르마니 겔랑 시세이도등 유명 향수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에스티로더는 유명 색조전문 브랜드인 「바비브라운」을 5월께 들여올 예정이다. 이같은 외국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나는 메이블린 뉴욕 브랜드에 대항, 색조제품이 강화되고 있으며 또하나는 메이저 업체 위주로 백화점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색조시장의 경우 태평양은 자회사인 에뛰드를 통해 메이블린 뉴욕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태평양은 올초 자사 임원인 전병인씨를 에뛰드 대표이사로 발령내 제품개발과 영업 등을 강화하는 한편 에뛰드 창사 이래 최초로 TV CF까지 제작,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피어리스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조성아씨를 자사 고문으로 영입,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색상 사용감 등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색조전문 브랜드 「드방세 하우투」를 내놓았다. 색조 제품 개발도 한층 전문화되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피부타입별로 성분과 용기디자인을 달리한 투웨이케이크를 개발했다. 이번에 내놓은 「라피네지오」 투웨이케이크는 지·복합성피부는 타원형 용기, 중·건성 피부는 네모형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외국업체들의 공세로 메이저 백화점에서 밀려나는등 고전했던 국내업체들은 백화점 유통망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샤넬 랑콤 등 수입 화장품을 찾는 원인이 고급 이미지와 철저한 고객관리 때문이라고 판단, 고급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브랜드인 「오휘」를 1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CAP(CAPTURE NO.1)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한편 일부 매장은 피부마사지 코너까지 갖추는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수년간 밀려났던 메이저백화점에 재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올 상반기내에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등에 다시 매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백화점 전담팀을 강화, 현재 12개인 백화점 매장을 연내 6개더 늘리기로 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