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보안업체 해외시장 공략 고삐

●안랩, 연내 실리콘밸리에 지사 설립<br>●이글루시큐리티, M&A 강화·로고 변경 추진<br>●넥스지, 해외매출 비중 3년내 30%로


국내 보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1조4,000억원 규모인 국내 보안시장을 넘어 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보안 시장을 공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보안 업체인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지사를 올 연말까지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홍선 안랩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지사 설립 작업에 본격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미국 시장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랩은 이미 올해 초 미국 코너스톤 커뮤니티 은행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능형지속공격(APT)을 방어하는 신기술을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보안 컨퍼런스인 'RSA 2012'에서 선보이며 현지업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이글루시큐리티 또한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해왔던 해외 지사 설립 및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 외에 M&A을 통한 영업력 강화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 특히 지난 2010년 설립한 일본 지사가 해외시장 공략의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회사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았다"며 "올해도 M&A와 아이에스센터와 라이거원과 같은 신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 매출만 1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2015년까지 해외 부문이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을 15%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이글루시큐리티는 회사로고 변경도 추진 중이다. 10년전에 만들었던 기존 로고보다 훨씬 단순하고 인식하기 쉽게 로고를 변경해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가상사설망(VPN) 전문기업인 넥스지도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현재 넥스지는 해외사업 매출비중이 전체의 8%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를 3년내에 30%대로 올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넥스지는 최근 미국에서 보안관제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 미국 현지 합작 기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동남아와 남아공에서도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조송만 넥스지 대표는 "지사 설립 등을 통해 직접 보안서비스를 하는 것보다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방식으로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때문이다. 특히 안랩의 경우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신규 매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랩은 지난 2002년에 세운 일본 법인과 2003년에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은 21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글루시큐리티와 넥스지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10%미만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매출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