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들 가운데 상당수는 고질적인 슬라이스 때문에 애를 먹는다. 이같은 현상은 하이핸디캐퍼일수록 더욱 심각하다.슬라이스는 스윙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를 딱 꼬집어 설명하기는 어렵다. 슬라이스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스윙궤도 체중이동 다운스윙 톱스윙에서 손목꺾임 임팩트때 클럽 페이스의 열림 또는 닫힘 양팔로만 후려치는 스윙 배꼽이동(허리 먼저 빠짐) 등을 꼽을 수 있다.
슬라이스는 질병으로 치면 며칠만 치료하면 낫는 「감기」 같은게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고질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치료기간을 최소한 6개월정도로 느긋하게 잡는게 마음 편하다.
슬라이스를 물리치는 첫번째 요령은 자신의 「스윙궤도」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슬라이스 구질의 대표적인 스윙궤도는 「아웃 사이드 인」이다. 클럽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스윙궤도상의 문제는 톱스윙의 정점에서 클럽헤드가 11시 방향(커다란 벽걸이용 시계의 한 중앙에서 어드레스를 취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에서 7~8시 방향을 따라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데 있다. 바람직한 스윙궤도는 클럽헤드가 9시 방향에서 출발해 6시 방향으로 원호( )를 그리며 3시 향의 「인사이드 인」으로 진행돼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인사이드 인」의 원호를 그리지 못하고 대각선의 「아웃사이드 인」의 스윙궤도가 형성되는 것일까. 지금 당장 손잡이가 있는 물컵을 들고 어드레스를 취해보라. 오른손만을 이용해 물컵을 잡고 정상적인 톱스윙을 한 뒤 다운스윙을 해보면 세가지 스윙궤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가지 스윙형태 가운데 하나가 가장 이상적인 스윙궤도인데 그것은 바로 톱스윙의 정점에서 하체, 즉 왼쪽무릎의 리드(왼무릎이 어드레스때와 동일한 위치에서 목표방향(←)으로 수평이동)에 따라 클럽헤드(이하 물컵)가 허리춤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궤도다.
나머지 둘 가운데 하나는 상체(오른쪽 가슴)가 먼저 목표방향으로 틀리면서 물컵의 다운스윙 위치가 톱스윙의 정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10시나 11시 방향에서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70% 이상이 바로 이같은 스윙궤도를 갖고 있다.
끝으로 하체의 리드없이 팔로만 스윙하는 궤도다. 즉 체중이동이 안된 상태에서 팔로만 스윙을 함으로써 그립을 잡은 양손목이 클럽헤드보다 먼저 임팩트 존을 지나게 돼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빗자루를 이용해 이미지 스윙을 반복, 근육에 이같은 궤도를 입력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골프에서 그냥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직 반복학습만이 있을 뿐이다. 원인을 알면 치유는 어렵지 않다. /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