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빛을 좇은 사진으로 ‘나눔’을 공유합니다”

이동익 가톨릭 중앙의료원 원장 신부 사진展 22일까지


“사진 작품을 통해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사회공헌에 동참하자는 취지입니다. 좋아서 찍은 사진을 판매한다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를 통해 사제로서 내 삶을 돌아보고 또 사회와 공유할 수 있으니 기쁜 일이죠.” 사진작가 양현모 씨와 함께 2인 사진전 ‘안단테 안단테’를 개막한 이동익(55ㆍ레미지오) 가톨릭 중앙의료원 원장 신부의 말이다. 이들은 가톨릭중앙의료원 2011 생명존중기금 나눔 주간을 맞아 각 20점의 작품을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1층에서 22일까지 전시한다. 1983년 신부가 돼 로마ㆍ영국에서 유학한 뒤 91년 귀국한 이동익 신부는 가톨릭대 의대 생명윤리 교수와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바티칸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이다. 지난 2009년 8개 병원에 총 2,500여명의 의사와 교수를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수장이 되면서 CEO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이 신부가 사진에 입문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신학대학 1학년부터 시작한 특화 활동의 하나였던 것이 취미가 됐고 92년부터 2004년까지 ‘예수님의 사진 벗들’ 회원전에 참여했다. “사진이라는 뜻의 포토그라피(photography)는 ‘빛을 그리다’라는 뜻이죠. 빛을 그리려면 빛을 따라 움직이고 또 빛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데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내 삶과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내 작품은 빛의 극명한 존재감과 대조가 두드러집니다.” 몽골에서는 해뜨기 직전의 빛을 찾아 새벽 4시까지 기다렸고 밤과 아침 사이의 보라빛을 포착해 냈다. 눈 덮인 설산 아래 침엽수림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의 경쾌함, 사막의 붉은 절벽, 노을 아래 홀로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그리고 노란 꽃밭 너머 보이는 작은 교회당까지. 자연과 일상, 경건함과 소박함이 그의 사진에 담겼다. 이번 전시 수익금은 생명을 지켜나가기 위한 의료인 양성과 연구, 진료와 자선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 신부는 돈이 없어 진료받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의료원장 방문객에게 자신이 직접 커피를 타주면서 한 잔에 1만원씩 기금을 모으는 ‘일만원의 행복당’ 운동의 일환으로 전시 마지막날인 22일 전시장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작품 감상’의 시간을 열 계획이다. (02)2258-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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