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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크비토바, 샤라포바 울렸다

윔블던 결승서 2-0 완승, ‘제2의 나브라틸로바’ 출현

‘52데시벨(db)이 101데시벨((db)을 눌렀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인터넷판은 페트라 크비토바(21ㆍ체코)의 윔블던 정상 등극을 이같이 표현했다. 경기 중 괴성으로 유명한 마리아 샤라포바(24ㆍ러시아)가 101데시벨에 이르는, 화물 열차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로 젖 먹던 힘까지 냈지만 2004년 이후 7년 만의 윔블던 우승이 크비토바에게 돌아간 사실을 두고 한 말이다. 세계랭킹 8위의 크비토바는 3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6위의 샤라포바를 2-0(6-3, 6-4)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크비토바는 2006년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크비토바는 지난해 윔블던대회 4강 진출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으로 110만파운드(약 19억원)를 받게 된 크비토바는 “코트에 서서 느끼는 이 감정이 놀랍기만 하다”며 “결승이라는 부담보다는 점수 하나하나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상 대화보다도 작은 52데시벨의 소리만 내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크비토바는 ‘제2의 나브라틸로바’의 화려한 탄생을 알렸다. 왼손잡이가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우승하기는 1990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5) 이후 21년 만이다. 크비토바와 같은 체코 출신인 ‘철녀’ 나브라틸로바는 윔블던 우승만 9차례를 일궈낸 여자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경기장 로열 박스에서 크비토바의 우승을 지켜본 나브라틸로바는 “크비토바의 용감한 테니스 스타일이 나를 흥분시켰다. 크비토바의 우승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여자 테니스에 새 스타가 탄생했다”며 기뻐했다. 어린 시절 방과후 1시간씩 테니스를 치며 꿈을 키운 크비토바는 올해에만 4차례 우승을 일구는 가파른 상승세로 코트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샤라포바는 비록 우승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2008년 오른쪽 어깨 수술 뒤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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