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의 부도건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및 건설업체에 부도가 집중되는 등 실물경기 침체의 충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들어 부도난 일본 상장기업은 31개사로 역대 최대 였던 지난 2002년의 29개를 넘어섰다. 2002년은 버블경제 붕괴로 인한 잃어버린 10년의 막바지 시기였다.
지난 9월 중순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일본 법인과 자회사 등 4곳의 부도 규모가 가장 컸으며 중견 보험사인 야마토 생명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도기업 가운데 23개사가 부동산 및 건설관련 업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에 기댄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에는 상장한지 9개월 밖에 안된 콘도 건설업체 모리모토사가 17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부도났다. 모리모토사는 회생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주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선언했다. 산업생산과 수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핵심 경기지표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불황이 장기화되고 부도기업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