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포기 선언으로 난항을 겪던 경기도 성남시의 순환 재개발 사업이 우여 곡절 끝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LH와 성남시에 따르면 신영수(한나라당ㆍ성남수정)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이지송 LH 사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신 의원이 14일 만나 성남시 2단계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해 LH가 사업시행자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사업 구역은 신흥 2, 중동1, 금광1구역 등으로 현재 사업시행인가 이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던 과정에서 사업이 멈춰서 있다.
LH는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민들의 사업비 부담액이 크게 늘고 사업 시행자인 LH의 무리한 비용 부담 요구 등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LH와 성남시는 앞으로 이들 재개발 구역 사업을 다시 추진하되 민간 자본과 아이디어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주민 대표회의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간에 입찰 제안서를 받는 '주민참여형 도시정비사업'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공사 추천을 받을 때 단순히 경쟁입찰을 실시해 도급을 줬지만 앞으로는 민간의 아이디어가 담긴 입찰제안서를 받고 주민 투표 등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최선인 만큼 민간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고 민간의 자본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입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는 LH의 사업성 개선 요청에 따라 지난 1월 수정ㆍ중원구 일대 재개발 사업구역의 용적률을 완화하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금 조기 지원 등의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