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꿈퍼나눔마을' 촌장의 나눔 이야기

■ 차 한잔 생각 한 뜸 (정재흠 지음, 푸른사상 펴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살아온 삶과 인생에 대해서. 우리의 삶이 직선논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도. 곡선 논리로 바라봤을 때, 가난했던 나의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그 뭔가가 더 있었다는 말일 텐데…. 그즈음의 나에게는 삶은 천천히 되돌아볼 시간과 긴 호흡이 필요했다."('적은 것이 오히려 아름답다' ) 만포장학재단 이사장이자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청소년 상담소인 '꿈퍼나눔마을'을 운영하며 겪은 나눔 이야기를 엮은 산문집이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과 조화를 드러내는 문장들이 많다. 저자는 경기도 안성 쌍지골이라는 마을에 살면서 인근 고삼호수ㆍ금광호수ㆍ마둔호수 등의 고즈넉한 풍경을 통해 세상사를 해석한다. 또 '적은 것은 오히려 많다'는 자발적 가난의 풍요로움이라는 역발상도 곳곳에 드러낸다. 저자는 현대인에게 일상적인 나눔의 문화생활도 제안한다. "차를 마시는 일은 분명히 속도를 쫓는 현대인의 삶과는 정반대에 서 있는 게 분명하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자신을 향한 사유와 성찰의 시간이다. 세상사를 지배하고 있는 권력, 돈, 섹스가 쫓겨나는 시간이다. 또 비움의 시간이다. 하여 속도가 매우 느리다. 찬찬히 흐른다. 다급한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차 한잔 생각 한뜸'). 저자는 '꿈퍼나눔마을'기금 마련을 위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그동안 자연을 주제로 혹은 경제와 사회를 축으로 인간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주제로 생활 속에서 다양한 글을 써왔고 이를 언론에 기고해왔는데 이번에 이를 한권에 묶었다"고 설명했다. 1만3,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