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자산담보부증권에 '주홍글씨'

증권거래위, 별도 등급표시 의무화 추진

미국 금융당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산물인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구조화금융상품의 신용등급에 투자자들이 식별할수 있도록 별도의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ㆍ스탠더드앤푸어스(S&P)ㆍ피치에 앞으로 ABS 등급을 매길때 새로운 기호를 추가하는 방안 두가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첫번째 방안은 신용평가사가 해당 ABS의 등급 산정근거를 보고서로 작성하고 판정등급과 상관없이 채권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언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다른 대안은 구조화 금융(structured finance) 금융을 일반 회사채 등과 쉽게 구별되도록 표시를 하는 것으로, 예컨데 금융상품에 그 약자인 ‘.sf’를 붙이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SEC의 이 같은 제안이 일종의 ‘주홍글씨’라며 반발했다. ABS와 같은 구조화채권에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는 것은 리스크 부담을 키울뿐 아니라 거래과정에서 불필요한 편견의 소지를 키울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임스 그래디 도이체자산운용 관계자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채권을 제대로 평가할리 만무하다”고 비난했다. 은행업계는 이는 4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ABS시장을 침체시켜 가뜩이나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는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미 증권포럼의 조지 밀러 이사는 “등급 표기체제를 바꾸는 것은 단지 규정사항의 변경이 아니라 은행들에 자금확충 및 대출축소를 압박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회장은 “복잡한 자산담보부채권 시장의 투명성과 정보공개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공청회를 거쳐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규제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무디스는 지난 2월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 밝힌 바 있으며, S&P는 ‘s’를 덧붙이는 방법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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