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는 예사, 최대 3배까지 차이도
1만5,000원과 4만4,000원. 동일한 프랜차이즈, 동일한 상품의 가격차이다. 미용 프랜차이즈인 L헤어 압구정점의 헤어 커트 비용은 신촌점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
미용실뿐 아니라 제과제빵ㆍ커피전문점ㆍ경양식ㆍ분식ㆍ찜닭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동일 상품 가격이 가맹점에 따라 적게는 500원(떡볶이 1인분)에서 많게는 2만9,000원(커트)에 이르기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지역별로는 대학가 또는 강북의 가맹점들이 강남 매장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스파게티 전문점인 S업체의 경우 신촌점이, T제빵업체 찹쌀도넛은 경복궁점이, B찜닭은 신촌의 이대점 가격이 가장 낮았다.
이는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의 서울 지역 내 5개 이상 가맹점의 소매가격을 현장 확인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면 어디서든 통일된 가격으로 동질의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통념과 크게 다른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사에서 제품별 권장가를 제시하지만 가격을 통제할 수단은 없다”며 “경기부진 속에서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갈수록 가격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임대료와 인테리어의 차이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맹점별로 천차만별인 가격차이를 알지 못한 채 프랜차이즈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유한샘씨는 “가맹점 가격차이를 처음 알았을 때 뭔가 사기당한 느낌”이라며 “친구들끼리 비싼 가맹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숙은 광운대 경영학 교수는 “소비자들은 통상적으로 매장가격이나 메뉴ㆍ인테리어 등이 같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믿음이 깨지고 소비형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정은ㆍ박현선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