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맞서 기능 차별화·가격 파괴<BR>갤럭시탭 등 인기 예고로 시장 잠식 우려<BR>배터리 내장형·9만원대 제품도 선보여
| 파인디지털 '스타일3D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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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오 9만9,000원짜리 신제품 '미오S300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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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맞서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워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오테크놀로지코리아는 배터리 내장형 차량용 내비게이션 '미오S330A'를 파격가인 9만9,000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배터리를 내장해 최대 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동이 잦은 대리운전 기사의 특성을 고려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전용 파우치와 차량 외부에서 충전할 수 있는 가정용 충전기 등도 함께 제공된다.
파인디지털은 기존 제품에 비해 지상파 DMB 방송 수신율을 대폭 향상시킨 내비게이션 신제품 '스타일3D II'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성능 전파 증폭 기술인 '파워 DMB'를 적용해 수신감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원활한 DMB 시청을 제공한다. 지상파 DMB 통신망을 활용해 통해 방송 시청뿐만 아니라 안전운행정보, 유가정보, 실시간 뉴스, 교통정보, 날씨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엠앤소프트는 경영 악화로 지도 업데이트가 중단된 경쟁 업체의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며 고객 끌어안기에 뛰어들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내비게이션 동호회 '엑스로드 사용자 모임'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제조사인 엑스로드가 자금난에 빠져 자사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못하자 엠앰소프트에 지도 공급을 요청, 7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하고 지도를 교체하기로 합의했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으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동글 2종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기존 내비게이션 고객들은 새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도 최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동글을 장착하면 핸즈프리와 음악감상 등을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 동글을 이용하면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 전용 내비게이션 통신 서비스인 '아이나비 TCON+'에서 교통정보, CCTV, 유가정보 등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잇따라 파격 행보에 나서는 것이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하면서 내비게이션 시장을 급격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3D와 SK텔레콤의 T맵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벌써부터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의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연간 200만대에 육박하면서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태블릿PC가 내비게이션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