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에 22%(전분기대비ㆍ연율)나 성장했던 싱가포르 경제가 또다시 한 분기만에 14.9% 성장, 경기침체에서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ㆍ4분기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4.9%를 기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GDP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0.8%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6%~-4%에서 -2.5~-2%로 상향 조정했다. 2008년 3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선 것.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경제의 회복세가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청신호'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60%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나 대만 같은 수출의존형 국가들도 빠른 경제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크다. 가계 소비가 얼마나 살아날지,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종료한 후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중앙은행(MAS) 역시 이 같은 '암초'를 고려해 당분간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MAS는 성명을 통해 "아직 경제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GDP 성장률도 보다 적당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