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산망 마비로 가지급금 한때 중단

밤새 줄선 예금자들 또 분통<br>저축銀 예금 인출은 감소세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예금자들에게 2,000만원까지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첫날인 22일, 전산망이 한때 마비돼 밤을 새우며 줄을 섰던 예금자들이 또 한번 큰 불편을 겪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 영업점과 농협중앙회 및 국민ㆍ우리ㆍ신한 등 시중은행 대행지점과 인터넷 신청을 통해 가지급금 지급을 개시했다. 적잖은 예금자들이 전날 저녁부터 저축은행 영업점 앞에 줄을 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인 이날 오전10시께 예보가 데이콤에 위탁한 전용망과 농협 전산망에 오류가 생겨 가지급금 신청 및 지급이 중단됐다. 오전11시 시스템은 정상화됐지만 예보의 가지급금 사이트는 여전히 지연 가동됐다. 예보는 상반기 비슷한 문제점이 발생해 자체 서버를 늘렸지만 위탁업체 전산망 관리 등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월 초대형 전산사고가 발생했던 농협 역시 이번 사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21일까지 오전9시~오후 9시에 신청할 수 있어 시간이 충분하고 자금여유가 있으면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하지만 불안감 때문에 예금자들의 가지급금 찾기가 쇄도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영업 중인 91개 저축은행에서 이날 빠져나간 예금이 정오 현재 408억원으로 전날보다 9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예금인출도 이날 정오까지 160억원으로 전날보다 43억원 감소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가 4개월 만에 본점 점거농성을 풀어 예보는 실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예금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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