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범죄·수사물' 제2 전성기

지상파·케이블 다양한 장르 제작 '인기몰이'<br>흥미·호기심 자극…시청률도 꾸준히 올라

형사를 소재로 하거나 범죄ㆍ수사를 다룬 작품들이 다시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드라마 ‘CSI’의 인기에 힘입어 쏟아져 나왔던 범죄ㆍ수사물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한동안 잠잠해졌었던 범죄ㆍ수사물은 세밀하면서도 사실적인 사건 재연과 심리분석, 시트콤으로의 제작 등으로 작품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범죄ㆍ수사물 바람의 선두주자는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드라마는 경찰서를 배경으로 여자 형사인 박정금(배종옥)의 거침없는 액션과 수사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정통 수사물은 아니지만 형사를 소재로 한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여형사로서 박정금의 멋진 액션과 연기가 너무나 좋다”는 평이 많다. 최근에는 김수현 작가의 홈드라마인 KBS 2TV ‘엄마가 뿔났다’와의 맞대결에서도 시청률 차이를 계속 좁혀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케이블TV 오락 채널 tvN도 수사물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지구대 경찰을 소재로 한 시트콤 ‘마이캅’이 5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12시에, 실제 살인사건 인물의 행적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범죄의 재구성’이 4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12시에 방송된다. ‘마이캅’은 다큐드라마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던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을 사실감 있게 전한다. ‘범죄의 재구성’은 유영철, 박한상 등의 행적을 이들의 시점에서 재구성해본다. 한국판 ‘CSI’를 표방했던 케이블ㆍ위성TV 영화채널 수퍼액션의 ‘KPSI’도 6월께 시즌2가 방영될 예정이다. 범죄자들의 범죄 심리와 행동을 분석해 보여주는 ‘범죄인간’도 케이블ㆍ위성TV 다큐멘터리 채널 Q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이외에 OCN에서 방송되고 있는 ‘CSI’ 시리즈와 ‘FBI 실종사건 수사대’ 같은 미드를 더하면 제2의 수사물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형사를 소재로 하거나 범죄를 다룬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형사ㆍ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잔혹한 살인사건의 과정과 수법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다. 시청률도 제법 나온다. tvN의 ‘나는 형사다’와 ‘CSI’ 시리즈는 케이블TV에서 1% 내외의 시청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ㆍ수사물은 자극적이어서 시청자의 눈을 끌 수 있다”며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주로 일부 마니아 층에게 흥미로운 소재가 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송창의 tvN 대표는 “요즈음에 나오는 범죄ㆍ수사물은 과거와는 달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면 된다”며 “더 사실적이고 흥미에 중점을 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