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동성 장세 이어진다" 기대감

증권株, 몇달간 부진 털고 '벌떡'<br>거래량 회복세가 큰몫…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호재



증권주들이 수개월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주가마저 오르자 증권주들의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급등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증권주의 강세는 앞으로의 증시 상승을 예고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11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에 비해 4.40% 오른 2,769.8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펀드판매 이동제 등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해 15일 국무회의를 거친 후 시행될 것이란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HMC투자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화증권이 11.04% 급등했고 교보증권도 10.40% 올랐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ㆍ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주들도 3~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드판매 이동제가 시행되면 HMC투자증권이나 한화증권 등 현재 펀드계좌가 적은 회사들의 경우 계열사 임직원들의 펀드를 보다 손쉽게 끌어들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연말랠리를 펼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급등 원인으로 꼽혔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4.17포인트(0.25%) 오른 1,656.90포인트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이로써 지난달 30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연말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극심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3,000만주와 5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억~3억주, 3조~4조원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회복된 셈이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8월 말 3,114포인트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 후 전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거래대금이 좀처럼 늘지 못하자 증권업종지수는 오히려 1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들의 급등 배경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호재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와 지수 상승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각국의 출구전략 지연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치가 증권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한 배경의 연장선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