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존 불안 대비 실탄 아꼈다"

美 FOMC,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조치 없어<br>실업률 하락 등 종전보다 다소 긍정적 경기전망<br>"교체 위원 비둘기파 많아 완화적 통화정책 도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몇 발의 실탄을 남겨놓은 저격수와 같다. 한 발, 한 발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 반드시 명중시켜야 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아무런 추가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한 월가 인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당초 이번 FOMC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 재할인율 인하 등의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유로존의 채무위기 악화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적 수단들을 아껴둔 것으로 보인다. 대신 FRB는 종전보다 다소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다. 13일(현지시간) FOMC는 "최근 전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미국 내 경기는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전달(9.0%)보다 하락한 것에 대해 "최근 지표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RB는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주택시장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 금융시장의 압박은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성장ㆍ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유로존 채무위기 등으로 인한 불안요소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FRB는 이에 따라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하며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중반까지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FRB의 내부적인 금리전망을 공개하는 등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모기지채권(MBS)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 등 추가적인 부양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13년 하반기 또는 2014년 초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FOMC 위원들의 교체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1년간 통화정책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4명의 지역연은 총재 가운데, 존 윌리암스(샌프란시스코), 데니스 록하트(애틀랜타), 샌드라 피애날토(클리블랜드) 등 3명은 비둘기파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파로 분류된다. 올해의 경우 4명 가운데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를 제외한 리처드 피셔(댈라스),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나라야나 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등 3명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반대해왔다. 이들은 지난 8, 9월 FOMC에서 반대표를 던져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에 대해 제동을 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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